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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2011년 9월 1일 한국도착.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2011년 9월 1일 한국도착. 그리고 다음 날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서 사실 한국에 들어온 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달 뒤부터 서서히 기억이 쌓이기 시작하여, 내가 갑자기 한국에 이유도 모른채 한국에서 갑자기 눈이 떠진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회복기간과 사회복무요원 기간까지 5년. 뉴질랜드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지만,
쉽게 되지 않는 상황들 속에서 뉴질랜드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서 공사 현장에, 전기기사로 살아온지 5년..
뭔가가 알 수 없게 딱딱 맞춰진 상황들 속에서 나아간 것 같다는 느낌도, 생각도 든다.
크리스천으로써 이것 또한 하나님이 모든 상황들을 이끌어 주셨을 것이라 믿음으로 나아간다.
한국에서 10년은 스스로 좌절 가운데에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핑계를 대기에는 나는 뉴질랜드에서 10년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준비를 하지도 않고, 그냥 믿음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사실 10년간 뉴질랜드의 삶도, 그 뒤의 10년간 한국의 삶도, 기적과도 같은 모든 순간들이었다.
난 뉴질랜드에 돌아가기를 바랐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이제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버티기만 하여서 왔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냥 살아가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일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으며 나아간다.
짧게는 1년씩, 그보다 좀 더 길게 5년, 혹은 10년을 바라보며 꿈꾸며 달려본다.

내가 서 있는 곳에 감사하지만, 지금은 달려야할 때인 것 같다.
기분 좋게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