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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미국에 도착하다. (27/07/2013 - 28/07/2013)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고 있던 그 때에 아버지랑 아버지 친구랑 16일간 미국 여행을 가게 되었다. 준비한다고 했지만, 너무나도 넓은 미국 땅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감이 오지를 않아서 자동차를 빌리고 셋째날 숙소까지만, 예약해두고 계획을 잡아놓고 떠났던 여행. 동서부를 다 구경하고 올 생각이었지만, 16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16일은 우리의 욕심만 있었던 일이었다. 미국은 너무나도 큰 땅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있는 곳에서 즐기고, 먹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 

미국 여행은 너무나도 설레이는 기다림이었다. 여행의 기다림이란 언제나 그런 것 아닐까?

우리는 27일 새벽 일찍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였다. 나는 인천에서 먼 경남에 살고 있으니..

오후 비행기로 인천에서 미국 L.A 까지 직항이 아니라, 중국 광저우를 경유해서 가는 싸다면 싼 티켓을 구해서 가는 거였다. 인천 공항에 도착을 하여서 미국까지 비행기를 타기 전 긴장되고 설레이는 순간이었다.공항에서 광저우와 광저우에서 L.A 까지 가는 티켓팅을 하고 나서, 비행기를 타려고 대기를 하였다. 우리가 광저우를 거쳐서 L.A까지 타고 갔던 항공은 중국남방항공이었다. 새벽일찍부터 오고 잠도 얼마 자지 못 했지만, 여행이라는 신남과 긴장에 잠이 딱히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나서 할 것이 없는 순간부터 잠을 들기 시작했다.

▲광저우까지 타고 갔던 중국남방항공기를 한 장 찍어보았다.

▼여행을 간다고, 아버지가 친구분한테 빌린 Canon DSLR.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중에 카메라를 처음으로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찍어보았다.

DSLR로 찍어보니, 다른 느낌의 사진들이 나오고, 다르게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면 좋다. 그리고, 내 핸드폰 카메라보다 당연히 더 넓은 시각을 표현해준다. 내가 DSLR 카메라를 잘 다루지 못 해서 그만큼 아쉽게 내 핸드폰 카메라 수준으로 밖에 나오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DSLR 카메라를 가지고 놀며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보니, 비행기를 타는 시간이 금방 왔다. 그리고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광저우로 향했다.



▲잠을 확실히 못 자서 그런지 괜찮다가도,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끊임없이 꿈의 나라로 갔다. 그 덕분에 비행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지만 말이다.

그렇게 숙면의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광저우. 광저우에서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로 했다. 일단 몸을 풀며, 또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그저 탑승구 주위에서 멍하니 기다리다가 한 번 둘러보고 오려고 움직여 보았다. 공항 안에는 볼 것이 참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래저래 한 번 짧게 둘러보았다. 

▼큰 공항들은 다 이렇게 있나보다. 뉴질랜드 공항은 이게 없던데, 작아서 이게 없는거겠지. 물론 관광객들도 늘어나서 뉴질랜드도 공항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립고 궁금하다 뉴질랜드 공항도.. 뉴질랜드도..

▼별로 볼 것도 없어서 짧게 둘러보고 돌아오는 중에 공항에 언제나 있는 카트를 우연히 보았다. 중국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광저우 공항에 잠시 들렀다가,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것이라서 저 카트를 가지고 움직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카트에 발견한 USB 연결 포트가 있었다. 카트에 USB 연결선을 가지고 충전을 하니, 핸드폰 충전이 되길래. 컴퓨터 옆에 여러사람들이 충전하고 있던 그 곳에서 빼서 카트에다가 끼우고 내가 앉아 있던 자리로 가지고 갔다. 어차피 인터넷도 되지 않았던 공항에서 왜 그리 열심히 충전을 했었는지.. 인터넷을 하지는 않았지만, 노래도 듣고, 사진도 찍어서 충전이 필요했다고 생각을 한 번 해본다.


그렇게 몇시간을 기다리고 나니, 탑승시간이 되었다. 한두명씩 줄을 서더니, 갑자기 긴 줄이 되었다. 이제 미국에 한걸음 더 가까워진거라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비행기를 탑승하고 얼마되지 않자, 창문을 닫고 불을 끄고 깜깜하게 만들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가는 동안 자기들 나름대로의 시차때문에 그런거겠지?

비행기를 얼마나 탔는지도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냥 계속 타서 가고 있었고, 나는 계속 자고 있었다. 오랜만에 탄 장거리 비행기에 지금이 며칠인지, 몃시인지도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아서 창문을 열어보았다. 밤에 출발을 하였는데, 내가 있는 곳에는 해가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고 있었다. 그 순간 드는 생각이 '음... 정말 신기한 체험을 내가 하고 있구나. 모든 정해진 시간감각이 사라지고, 그냥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곧 완전한 밤이 되었고 서서히 아래쪽에는 도시의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위치와 여기의 시간과 L.A 국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더니, 이제 거의 다 도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저절로 창문에 도심 불빛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한마디 던지게 되었다. 'Welcome to L.A!' 오랜만에 하는 해외여행이라서 겉으로는 무심한 척 해보아도, 내 마음은 엄청 떨리고도 떨렸다.



자동차는 여기저기를 알아보다가, Traveljigsaw (트래블직소)라는 곳에서 렌트를 하였다.[http://www.traveljigsaw.co.kr/] 이 업체랑 비슷한 다른 업체들도 있었지만 트래블직소는 한국말을 지원하고 한국돈으로 총금액이 얼마인지 보여주니 따로 계산할 필요도 없었고, 단순하게는 여행의 날짜가 점점 가까워져서 더 미루지 않고 렌트를 하였다. 트래블직소는 여러가지 주요 렌트카 업체들 중에서 무작위로 렌트카 업체를 선택해준다. 한국에서 예약을 하고 떠났는데, 우리가 선택된 자동차 업체는 Dollar가 되었다. Dollar도 큰 렌트카 업체라서, 안심이 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심사를 지나고 짐을 찾았다. 모든 순간순간들이 떨렸다. 그리고, 바로 렌트카를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공항 안내에 물어보고, 렌트카 셔틀버스가 오는 그곳에서 기다리는 내내 설레임과 긴장감이 멈추지를 않았다. '내가 드디어 왔구나.. 꿈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꿈이 아니다. 지금 현실인 여기에 서 있다고.' 생각과 마음이 계속 생겼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두사람씩 자기들이 자동차를 렌트한 업체의 셔틀버스가 오면 타고 떠나기 시작했다. 아니 어떤 버스에 기다리고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탔다. 그러다가 이제 몇명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도 기다리는 셔틀버스는 오지 않고, 다른 업체의 셔틀 버스만 두번은 더 왔다가고 또 오고 있었다. 그래서 답답하여서, '혹시 우리도 그냥 다같은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건데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업체 셔틀버스의 기사에게 내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여기로 오는 것 맞냐고 물으니, 기다리면 여기로 온다고 하였다. 그렇게 뻘쭘하고 초조하게 오랜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니, 당당하게 Dollar 라고 적혀 있는 버스가 왔다. 그 버스에는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타 있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이 업체에 사람들이 자동차를 많이 빌리지 않는 곳은 아닐까? 과연 믿을만한 업체일까?'라는 의심의 생각이 여행 첫 날, 첫 순간부터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버스는 한참을 가서 Dollar의 자동차 빌려주는 곳으로 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 내리고, 자동차 빌리는 접수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버스에 사람이 꽤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접수하는 건물로 들어서는 순간. 버스에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줄을 보았다.

나는 Dollar에 자동차를 예약했기에 그냥 도착하면 그것을 보여주고 차를 가지고 가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도착하고 어디서 차를 받아야하는지 보는데, 나는 Dollar Express Member 가 아니기에 거기서 빨리 차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줄이 서 있는 곳 옆에 예약한 사람들 이곳에 서서 기다리면 된다는 이야기에 사람들 많은 곳 뒤에 줄을 섰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예약을 하고 차를 받으러 온 것 이었다. 저기 도착 했을 때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게 역시 미국은 관광의 나라라는 것이 다시 느껴졌다. 저 뒤에 줄을 섰는데, 사람들이 금방금방 차를 받아서 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늦은 밤 시간이라서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3명에서 5명 사이의 직원들이 계속 사람을 상대했지만, 너무나도 느린 속도로 줄을 줄어들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우리의 차례가 되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서 우리는 준비해놓은 예약 프린터 종이를 가지고 가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인도쪽의 사람인 듯 보이던 그 사람의 장사수단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차를 컴팩트 사이즈를 빌렸었는데, 한 단계 사이즈 업을 하여서 풀사이즈로 한다면 자기들이 보통 이 가격에 해주는 지금은 더 적은 액수만 추가하면 올려주겠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러면 좀 더 편하게 사이즈를 Full-Size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그 직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왕 바꾸는 거 SUV로 바꾸는 건 어떻겠냐고해서 우리는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이나 이름이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스마트 폰에 네비게이션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중에서 빌려가고 싶은 것이 있는 지 물었다. 그런데 둘 다 하루 가격도 만만치가 않았다. 적어도 하루에 만원에서 2만원 되는 돈을 네비게이션이나 그 스마트 폰에 사용을 해야했다. 네비게이션 용도로 미국에서 15일 무제한 데이터를 구입해서 가지고 왔기에 두개의 종류를 다 빌리지 않고, 그냥 자동차만 Full-Size 로 렌트 하였다. 자동차는 따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Full-Size 들이 모여 있던 곳에 가서 원하는 차를 빌려가면 되었다. Full-Size 에는 여러 종류의 차가 있었다. 현대 소나타도 있었다. 우리는 그 중에 Toyota Camry를 렌트해서 여행하기로 하였다. 다른 차들은 확인을 해보지 않았지만 Camry를 시동을 걸고 불을 켜보니 속도가 마일과 킬로를 둘 다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마일을 쓰는 미국에서 다른 나라에 있다가 왔을 경우 헷갈림을 생각해서 둘 다 표시 해 놓았는지도 몰라도 그렇게 표시 되어있으니 보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편했다. 모든 짐을 차로 옮기고 드디어 출발 하였다.


아직 휴대폰 데이터가 되지 않아서, 우리는 렌트카 회사에 있던 한 장짜리 간단한 도시 맵을 가지고 그랜드캐년을 가려면 어디로 어떤 방향으로 빠져 나가야하는 지 묻고 난 뒤에 렌트카를 가지고 움직였다. 늦은 밤 시간도 시간이고, 이제 막 미국에 도착하여서 처음 돌아다니는 길이라서 조금 헷갈리기는 헷갈렸지만, 이래저래 그랜드캐년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L.A 공항에서 그랜드캐년까지는 800km 정도의 거리이다. 우리는 8시간정도의 자동차 여행 전, 가는 도중에 보이는 열려있는 꽤 큰 가게에 들어갔다. 거기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먹을 것들을 이것저것 구입하였다. 나의 여행에서 언제나 함께 했던 음료수와 과자들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필수품인 물도 구입을 하였다. 물통은 3리터가 큰 통에 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단 짧게 그 곳을 구경하고 L.A 외각지역으로 벗어나 더 달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외각지역에 제한속도는 65마일에서 75마일까지 되는 곳들도 많았다. 120km/h 정도의 제한 속도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L.A 공항에서 그랜드캐년까지 800km의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7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구글맵에 표시가 되어있었다. 넓고도 넓은 땅의 밤 길을 렌트카로 신나게 가고 또 가고 있었다.

그 밤에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에서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더 달렸을까? 날이 꽤 밝아지고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고속도로 옆에 보이던 Rest Area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트럭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많은 트럭들은 시동을 켜 놓고 있었다. 아무래도 시동이 켜져 있던 트럭 뒤에는 냉장/냉동을 해서 가지고 간다는 생각을 했다. 시동을 켜놓은채로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을 하니, 트럭은 엄청난 양의 기름을 사용할꺼라 생각을 했다. 우리는 거기에 내려서 스트레칭도 하고 화장실도 갔다가, 다시 출발을 하였다. 조금 쉬는 동안 어느새 날은 다 밝았다. '앞으로도 중간 중간에 엄청나게 Rest Area에서 쉬어가겠지?' 라는 생각을 다시 목적지로 출발하였다.


▲▼우리가 그랜드캐년을 가다가 처음으로 쉬었던 Rest Area 의 이름이었고, 쉬다보니 어느새 완전히 밝은 아침이 되었다.


▲Rest Area를 떠나고 저 멀리에서는 산 위로 해가 뜨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밤새 어둠을 달리던 차는 벌레들이 부딪혀 지저분 해 져 있었다.  밤에 신나게 달리면 저런 모습을 보게 된다.

▼해는 떴지만, 구름에 가려 있었다. 그 모습조차도 가는 길을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었다.

▼중간에 쉬어가는 곳에는 음료수나 간단한 과자 자판기들이 있었는데, 저것을 훔쳐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런지 철저하게 이것저것들이 설치가 되어있었다.


기름 값을 보는데 생각보다 미국 기름값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미국여행 중에는 대부분 아버지가 가지고간 신용카드로 기름을 가득 채웠었다. 미국에도 나와서 서비스 하는 지역이 있다고 이야기는 듣기는 들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의 주유소는 셀프 주유이다. 요즘 한국에도 셀프 주유가 점점 생기기 시작하고, 뉴질랜드에서는 언제나 셀프 주유를 한 나는 셀프 주유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주유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대부분 일단 카드를 기계에 긁고, 기름 종류를 선택해서 주유구에 넣고 손잡이를 당기고, 고정을 한다면 그것으로 기름이 가득 들어가는 것이었다. 

기름 종류는 주로 경유가 따로 있으며, 휘발유는 3종류로 Regular, Plus, Supreme로 나뉘었다.

렌트카에는 그냥 부답없이 레귤러를 넣어줬다. 물론 내가 거기 살았더라면, 내 개인차에도 레귤러를 넣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적혀있는 것을 읽고 생각했던 총 금액에 비하여 기름값이 너무 싸게 나온 것 아닌가? 그래서 자세히 알아보니, 단위 리터(Litre)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갤런(Gallon)당 가격을 적어놓은 것이었다. 1갤런은 미국에서 3.8리터정도로 사용하고 있었으니, 기름값이 괜찮은 편이었다. 주로 휘발유 3만원에서 5만원정도만 넣으면 꽤 떨어져있던 기름이 가득찼고, 또 빌려간 Camry가 생각보다도 기름을 적게 먹어줘서 총 기름값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게 움직였다. 그런데 재미난 것이 미국은 레귤러 휘발유보다도 경유가 비쌋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다른 나라들은 경유가 싼 만큼 환경오염물질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따로 환경오염세금이라고 해서 경유차량들은 이동거리에 맞춰서 그 세금을 내는데, 미국은 그 세금을 그냥 바로 경유 기름값에 붙여놓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한참을 그 넓은 땅을 달렸다. 중간에 차에 주유를 하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한 참을 그랜드 캐년 방향으로 가다보니, 서서히 숲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끝없이 평야를 달리고 다다른 높은 나무들이 있는 숲이 보이기 시작을 하면서, 서서히 그랜드 캐년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국립공원 입장하는 곳이 나왔다. 입구의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이른 아침인데도 차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랜드캐년 입장권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다른 국립공원도 갈 계획이 있어서, 'National Park Annual Pass'를 80불에 구입하였다. 구입을 하는데는 운전자 면허증을 요구하여서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국제면허증을 주었다. 그러니 그들이 그것을 가지고 가더니 조금있다가 'Annual Pass'와 함께 주었다. 

'Annual Pass'는 구입한 날짜로부터 1년간, 미국에 어떤 국립공원이든 구입한 'Annual Pass'와 면허증을 함께 보여주면 언제든지 입장을 할 수 있다. 'Annual Pass' 는 하나의 차에서 운전자 + 성인 3명까지 가능한 입장권이었다.

일단 입구에서 꽤 한참을 더 들어가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여 놓고, 그랜드 캐년 관광안내소에 갔다.

가서 지도를 보고 안내소를 조금 구경을 하고는 나와서 그랜드 캐년을 보러 갔다.






일단은 안내소에서 가장 가까운 마더포인트로 향했다. 마더포인트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랜드 캐년의 장관을 보는 순간 입을 다물수 없었다. 그저 그 모습을 보고 숨이 벅차오름이 느껴졌다.





사진으로 다시 보는데도 기억이 난다. 그 때 그 기분을..

다시 가고 싶다. 조금 더 오래 있어보고 싶다. ^^

벅찬 가슴을 안고 한걸음 한걸음가서 마더포인트로 도착을 하였다. 마더포인트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보였다. 하늘을 보는데, 저 멀리서 그랜드 캐년 하늘을 날으고 있는 새를 보였다. 그리고 돌아다니는 다람쥐도 보았다. 저 새와 다람쥐에게는 여기가 특별함이 없는 집이겠지? 

하지만, BBC에서 방송한 '죽기전에 가봐야할 여행지' 1위였던 그랜드 캐년.

그리고 전세계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매일 찾아드는 이 곳에 나는 서 있었다.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앉은 사람들도 보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보았다. 나는 쪼리를 신고 있어서, 그리고 아버지가 내가 높은 곳에 가는 것을 너무 걱정하시면서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하셔서 가지는 않았다. 저들은 저기서 또 즐기는 것이 있겠지.


마더 포인트를 지나 야바파이 포인트로 향하려는 와중에 멀리서 비 내리는 구름을 보았다. 설마 우리 쪽으로 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 멀리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더 포인트에서 야바파이 포인트를 향해서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비가 조금씩 떨어짐을 느꼈다. 그래도 우리는 지나가는 비라고 생각을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눈 앞에서 여기저기 사람들이 비를 피해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우리 쪽에도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금방 지나갈 비라고 생각을 했는데, 금방 지나가기는 커녕 한 여름에 꽤 큰 우박이 떨어졌다. 그것도 꽤 많이 떨어져서 우리는 이리가지도 저리가지도 못 하고 비를 피하는 곳을 찾기가 급하였다.


전자제품으로는 핸드폰과 DSLR 카메라가 있었는데, 카메라는 가방에 넣어서 최대한 보호를 하였고, 핸드폰은 주머니의 손으로 꼭 쥐어서 아무 문제가 없기를 바랬다. 한 여름에.. 한 여름에 우박이라니.. 그것도 잠깐의 우박이 아니라, 사진에서 보다싶이 꽤 많은 양의 우박이 내렸다. 그리고 크기도 꽤 큰 우박이었다. 반바지에 반팔에 쪼리를 신고 돌아더니던 나는 이번에 우박의 따가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차로 돌아와 갈아입고, 여름에는 자가용으로 다닐 수 없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서쪽은 돌아와서 보기로 하고 일단 빌린 렌트카를 타고 동쪽 부분을 먼저 보기로 하였다. 동쪽의 맨끝을 갔다가 하나의 뷰포인트씩 돌아오면서 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쪽의 맨 마지막 포인트인 Desert View Point 로 향하였다. 


동쪽 끝에는 Desert View Point 가 있다. 이 포인트에 가면 그랜드 캐년에 있는 WatchTower (전망대)가 있다. 여행 중에 들렀던 뷰 포인트들은 그 포인트들마다 다른 느낌의 그랜드 캐년을 언제나 보여주었다. 여기는 그것을 더해서 전망대가 있었다. 


▲WatchTower 안에는 많은 그림들이 있었다.

▼WatchTower 안에서 큰 유리창을 통해서 볼 때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서 구경을 할 수 있으니..


우리가 그랜드 캐년을 여행한 날은 비가 많이 오던 하루다. 그랜드 캐년의 원래 여름의 날씨는 전체적으로 알지 못 하지만, 여름인데 우박도 떨어지고 가는 곳에 비가 많이 뿌렸다. 물론 우박을 맞은 이후로 직접적으로 비를 맞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각각의 뷰 포인트를 가는데, 한 쪽은 비를 뿌리고 있고 다른 한 쪽은 날씨가 맑은 풍경도 볼 수가 있었다. 정말로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쪽의 뷰 포인트들을 둘러보고, 서쪽으로 향하였다. 이제는 서쪽을 갈 차례니까. 일단 다시 안내소로 와서 셔틀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가고 있었다. 여러 블로그에서 나오던 서쪽의 끝편으로 가는 셔틀 버스를 갈아타야했는데, 갈아타는 곳을 가니 그 안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버스라고 하였다. 그래서, 안 그래도 해가 지고 있어서 우리는 서쪽의 끝까지는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 주위에 뷰 포인트들을 보며 해가 지는 그랜드 캐년을 구경하였다. 

또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서쪽을 끝까지 가지 못 하였기에 다음에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도 이미 셔틀버스를 타고 꽤 서쪽으로 왔기에, 뷰 포인트 트래킹 코스로 걸어서 다시 주차장까지 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었다. 이미 차에 도착하기 전에 깜깜한 밤이 되었고, 밤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 줄도 모르겠고, 점점 마음에 초조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헤매이고 도로쪽을 찾아서 걸어가고 있는데, 불이 꺼져 있는 셔틀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그 셔틀버스를 세우고, 저희를 안내소까지 좀 태워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태워줄테니 타라고 하셨다. 우리를 안내소 정류장에 내려주시고, 또 버스가 손님이 있는듯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드는 생각이, 만약에 우리가 서쪽 끝에 갔더라도 곤란한 관광객들을 위해서 버스가 어느 시간까지는 이렇게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숙소는 사우스림 국립공원 안에 있는 곳들은 예약이 이미 한참 전에 가득 차 있었기에, 입구에서 조금 밖으로 나와있는 곳에 예약을 해 놓았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긴장갑이 풀리면서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서 밥을 간단히 챙겨먹고 바로 잠이 들었다.

정말 첫날부터 스스로의 긴장에 그리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풀리면서 언제나 초조했던 여행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