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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따뜻한 곳을 찾아서 더 남쪽으로. [타이완 여행.1 가오슝] (12/01/2015)

새해가 되고 1월이 되어 추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었던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타이완여행을 다녀왔다.

비행기표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랑 가까운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을 구해서 출발하였다.

공항에 오랜만에 오니 여행을 간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이는 시작이었다.


가오슝으로 가는 조금 저렴한 티켓을 구할 수 있었기에, 일단 목적지는 타이페이가 아니라 가오슝으로 갔다.

비행기는 에어부산을 타고 갔다.


우리는 가오슝 공항에 내려서 일단 SIM카드를 하나 구입하였다.

5-Days Plan을 사용하였고, 최소한의 통화도 할 수 있는 기본 요금을 넣어서 구입하였다.

5-Days Plan은 5일간 심카드가 꽂혀 있는 휴대폰으로 3G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기본 통화요금까지 하여서 한국돈으로 2만원도 하지 않는 돈으로 5일을 사용할 수 있어서 

한국이랑 특별히 연락할 필요가 있지 않다면 로밍을 하는 것보다 더 괜찮은 선택이다.

일단은 MRT를 통해 숙소로 이동을 하려고 하였는데 지나는 길에 공항 안내소가 있어서 'I-Taiwan Wifi'를 물어보았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간단한 한국어로 안내되어 있는 것도 보여주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I-Taiwan Wifi'를 신청했고, Youth Travel Card는 가오슝 고속철도역에서 신청하기로 생각했다.


가오슝에는 하룻밤만 자고 다음날 바로 타이페이로 갈 것이어서, 

교통카드는 사지 않고 매번 탈때마다 통행권을 구입해서 사용했다.

통행권은 특이하게도 한국처럼 종이로 된 것이 아니라,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동전이였다.

안에 자석 같은 것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MRT를 타러 들어갈 때에는 카드를 찍는 곳에 플라스틱 동전을 찍어서 들어가고,

나올때는 가지고 있던 동전을 사진처럼 넣어주고 나온다.



▲MRT를 타고 아빠랑 기념샷 한장 찍었다.


같이 가셨던 분이 블로그로 알아본 바로는 꽤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읽었다고 하셨는데,
가요슝의 날씨는 생각보다 너무나도 따뜻했다.
개인적으로 추위는 별로 안 타는 나는 반팔을 계속 입고 다녀도 될만큼 날씨가 따뜻한 1월이었다.
물론 타이완에 사는 사람들은 이 추위에 춥다고 겨울옷으로 따뜻하고 입고 다녔다.
짐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짐을 더 간편하게 하기 위해 일단 숙소로 먼저 갔다.
숙소는 'Booking.com'에서 저렴하게 하루 머물고 다음날 아침식사도 할 수 있는 숙소를 찾아서 예약했다.
일단 숙소로 간 우리는 'Booking.com'에서 예약을 했다고 말하며, 영수증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호텔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영어를 전혀 못 하시는 것 아닌가?!
나도 타이완어는 전혀 할 수가 없어서 갑자기 답답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이 전화를 어떤 분과 연결시켜 주어서 한국어로 편안하게 대화를 마치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갈 수 있었다.
우리는 짐을 맡기고 다음날 아침 일찍 타이페이를 가기 위해서 가오슝역에서 타이페이로 가는 표를 사러 나왔다.
숙소 근처에 보이던 수많은 오토바이 주차장.
중국에는 자전거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타이완은 자전거가 아닌 엄청 많은 오토바이를 보았다.
대부분의 오토바이가 우리나라에서는 스쿠터라고 하는 것이었다. 물론 가끔씩 다른 것도 보였지만 말이다. 
사진 속에 주차되어 있는 것 외에도 도로에도 오토바이 전용 도로가 있을 정도로 많은 오토바이들이 돌아다녔다.
많은 스쿠터 때문에 자동차 운전하기가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헬멧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다녔다. 
차와 오토바이가 정신없이 다녀서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들 잘 다니고 있었다.


지나가던 택시를 타고 가오슝 기차역으로 가자고 했다.

그 아저씨도 역시나 영어를 못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아빠의 휴대전화 구글번역기를 사용하여 간단한 의사소통으로 가오슝역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가오슝역에 도착을 하고 타이페이로 가는 고속열차를 알아보니,

고속열차역은 다른 곳에 따로 있었다. 거기에다가 오히려 숙소와 더 가까운 곳이었다. ㅜㅜ

그 사실을 알고 고속열차역으로 일반 기차표를 구매하여 기차에 올랐탔다.

▲기차가 내부가 특이하여서 한장 찍었다. 기차 한 칸과 다음 칸을 나누는 부분에 있던 것이 아니라, 기차 한 칸의 중간 부분에 저런 식으로 나뉘워 놓았다. 기차 내부가 아니라 어느 중국 식당에 내부를 궁귈 입구처럼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타이페이로 가는 고속열차 표를 구입한 뒤에 무작정 역에서 나와서 걸었다.

일단 근처에 가오슝에서 알려진 연지담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구글 맵에 봐서는 가까운 거리였다.

물론 막상 걸어보니 여행중에 그렇게 가깝다고 할만한 거리는 아니였지만 말이다.

▲역에서 나오니 슬슬 해가 지고 있었다. 날씨도 춥지 않아 봄이나 여름 밤의 느낌이 났다. 하늘의 노을도 아름다웠고, 건물들도 가로등도 불이 켜졌다.

▼ 해가 지고 어두워지고 나니 정말 대단한 대만의 오토바이의 놀라움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었다.


걷고 또 걸어서 우리는 연지담에 도착했다.

연지담에 한 쪽편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밤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반대편에 밝은 조명들과 함께 저곳에 볼 것들이 있다고 생각을 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어느 정도 큰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도 연지담은 더 컸다. 

금밤 반대편에 도착할 것 같았는데 걸어도 걸어도 반대편의 모습에 그렇게 가까워지지는 않았다.

걸어가는 동안 물 위에 비치는 불빛들의 모습이 이뻐서 더욱 더 기대하며 걸어갔다.


한참을 걸은 후 드러낸 호수 위에 있는 모습.

난 자세히는 모르지만,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4대천왕의 모습중 한명인 듯한 모습인듯한 모습이 보였다.

불은 켜져 있었지만 늦은 시간이라서 들어가볼 수 있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 향하였다.

도착해보니 안에 들어가볼 수도 있었다.

안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올라갈 수 있는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채 그냥 포기하고 1층만 구경하고 나왔다.

1층에는 큰 기둥에 무엇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아마 불공을 드리는 것 같은게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그냥 사진 별로 안 찍고 돌아다니다보니, 한자는 모르지만 입구에 서 있던 곳에서 한장을 찍었다.

▼그리고 옆에도 불빛이 보여서 늦었지만, 저곳도 들어가서 구경을 할 수 있을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갔다.


▲확실히 중국과 별개의 나라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중국문화의 나라라서 등불이 많이 있었고 그 때문에 밤에 돌아다니는 내내 이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가다가 보니 무슨 입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용이 입을 벌리고 있는데 닫혀 있었다. 블로그에서 본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옆에 있었다.




▼무슨 입으로 들어왔다가 어디로 나오면 좋다는 것을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던 곳. 하지만, 저기도 닫혀 있었다.


저 곳을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숙소 방향으로 향하였다.

우리는 출발 전에 먹은 아침식사와 비행기에서 먹은 식사외에 가오슝에 도착하고 나서는 점심 저녁을 먹지 못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나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침은 못 먹었지만, 비행기에서 간단한 볶음밥을 먹을 수 있었다.

식도락 여행, 지역음식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비행기에서 먹은 것외에 어떤 것도 먹지 않고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돌아다녔지만 배가 고파 죽겠거나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여행을 한다는 즐거움 때문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다녔던 것 같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야시장에 내려달라고 하였는데, 그날따라 야시장은 하고 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택시는 그곳을 지나 우리를 숙소에 내려주었다.

숙소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기 전에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어둡고 일찍부터 하루종일 움직였더니 엄청 늦은 밤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8시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호텔근처에 괜찮은 음식점을 찾고 또 찾아다녔다. 무엇이 맛있는 음식점인지, 또 우리의 입맛에 맞는지 몰랐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더 이상 계속 가더라도 별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크고 사람들이 꽤 있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식당에는 사람은 많고 바쁘게 장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무작정 들어가서 4명이라고 손가락으로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막막해진 주문. 직원들은 아무도 영어를 모르고, 우리는 아무도 타이완어를 말할 줄 몰랐다.

번역기를 통해서 대화하려고 했지만, 그곳도 막혔다.

갑자기 너무나도 막막해진 순간. 직원분이 손가락으로 5개를 고르라고 표현하셨다.

우리는 국물에 넣어서 먹는 스팀보트 같은 것인줄 알고 5개 고르는거에 심히 고민을 하며 추천해달라고 했다.

음식이 눈 앞에 있으니 배는 더 고파지고, 국물에 넣어먹는것인줄 알고 어떤게 맛있는 것인지 고민하면서 끙끙되었다.

그러다가 영어를 조금하는 직원이 왔다. 2개만 고르고 더 고르고 있지 못 하고 있어서 나머지는 추천해주는 것으로 

먹기로 했다.


요리가 나왔다. 말도 안 통하는 상황에 그냥 주문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식당에 자리를 잡으니 긴장이 풀어지면서 배는 많이 고파지고 어떤 음식이라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접시가 먼저 나왔다. 다른 테이블 사람들도 접시와 함께 중간에 전골 같은 것이 나와서 먹고 있었다.

처음에 시켰던 것이 해물들이었기에 나는 그것을 전골에 담궈먹는 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미 요리되어서 나왔고 조금있다가 나온 국물요리에도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었다.

테이블 위에 돌아가는 테이블로 테이블을 돌려가며 우리는 밥과 반찬들과 국들을 개인 접시와 그릇에 옮겨 먹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생각없이 먹었는데, 나중에 먹어도 먹어도 줄지않는 음식의 양을 보았다.

다 못 먹을 것 같지만, 독특하지만 맛있었어 결국은 다 먹었다.

다 먹고 난 뒤에 내일이 조금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배고플때 너무나도 만족하며 잘 먹어서 그 순간이 감사했다.

물론 내가 돈을 계산한 것은 아니었지만, 4명이 가서 5만원 가까이 나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인 한글.

나는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보통 유명한 카페브랜드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몰랐다.

그런데, 카페베네는 한국에서 시작했던 것이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이었기에 까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타이완에서 한글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카페베네가 한국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기억났다.


▲타이완에서 카페베네의 1호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주위에서 이야기만 들어보고 준비도 없이 간 타이완 여행.

영어로 많은 것 바라지 않고 최소한의 대화는 될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리고 사람들이 워낙 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담없이 온 타이완 여행.

그런데 가오슝은 타이페이가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어대화가 거의 안 되었다.

하물며 예약한 숙소에서조차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서 전화로 한 번 통역을 거쳤던 우리.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다.

그 친절함에 대화가 안 되어서 약간 주저하고 두려워하다가도,

모르는 것은 다가가서 물어보는 것에 주저함없이 행동하게 되었다.

영어로 최소한의 대화는 통하여서 영어면 어디라도 괜찮을거라 생각하며 영어만 내세우던 나는.

이곳. 타이완에서 언어 외의 또 다른 소통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다음 날을 또 기대하며 무엇을 했는지 한 것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는 하루를 마무리하러 숙소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