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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해운대 모래축제 (06/06/013)

6월 6일 현충일.

이날 다른 갈 곳들이 다 취소가 되었다. 그래서 금요일이 되든 이번 주말이 되든 나 혼자서라도 꼭 가보고 싶었던 '해운대 모래축제'를 아는 누나랑 같이 갔다. 해운대 모래축제의 기간은 6월 7일부터 시작해서 6월 10일까지 나흘간 하는 축제였다. 아직 축제의 전날이었지만 공휴일이라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이제 더운 여름 날씨도 다가와서 사람들이 바닷가에 놀러오는 김에 놀러온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해변가에 쌓아놓은 저 모래에 사람들이 놀고 있었다. 축제가 시작되면 모래 썰매와 모래 보드를 탈 수 있다는 데 그것을 위해서 저렇게 모래를 쌓아두는 것일까?


▲모래축제 겸 시원한 바닷가에서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었다. 모래 축제보다 시원한 바다가 먼저인 그들이었다.

▼모래가 무덤 쌓여 있었는데, 저곳은 또 뭐하는 곳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축제행사 중에서 일반인들도 도전하는 모래축제의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처음 본 완성된 조각은 E.T.였다. 모래위에 E.T. 의 유명한 장명을 만들어 놓았다.

▼역시 요즘의 대세는 아이언 맨이었나. 처음에 이 조각을 봤을 때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아이언 맨의 움직임 속에 나는 연기나 불이나 먼지 같은 것을 표현한 것 같다.

▲영화의 모래 조각들 속에 난 너로 정했다. 마릴린 먼로를 만들어 놓은 곳 앞에서 한 장 찍었다.

▼또 한 명의 유명한 찰리 채플린이다.

▲모래조각 앞에는 작가의 설명이 있었다.

▼음.. 이 이 조각은 뭔가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을 그 당시에는 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마릴린 먼로나 찰리 채플린도 완벽한 표현은 아니었다. 모래위에 조각을 하는 것이기에 사진처럼 똑같이 만드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이었다. 다만, 특정의 포인트를 잡아서 조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찰리 채플린이나 마릴린 먼로는 옷차림새와 동작들이 눈에 들어와서 얼굴은 관심있게 보지 않았었는데, 타이타닉은 얼굴을 먼저 보다보니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수퍼맨! 요즘 한 창 이슈가 되고 있는 수퍼맨이라서 하나 조각을 해놓았나보다.

▼옆에 스타워즈를 완성시켜놓고 한창 킹콩을 만들고 있었다. 물과 풀같은 것을 섞어서 모래조각을 만들더라도 금방 사라지지 않게 뿌려가면서 만드는 것 같았다.

▼아래에 색깔이 넣어서 만든 작품들은 한국사람이 작가였다. 같이 간 누나가 하는 말이 한국 사람 작품은 딱 작품만 봐도 한국 사람이 만든 것을 알겠다고 하셨다. 색깔이 들어가서 그런지 작품들 앞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서서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조각을 크게 만들고 있었는데, 정말 궁금했다. 저 조각은 어떤 조각인지 무엇을 표현한 조각이 될런지. 나야 그날 잠시 들러서 보고 또 다시 와서 구경할 일은 없겠지만, 궁금하긴 했다. 뭔가 비행기나 건물같은 큰 작품이 될 것 같았기 때문에. 

모래조각들 만들어져 있던 것들을 다 보고 뜨거운 모래를 걷기보다 시원한 바닷가를 걷기로 했다. 바다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튜브들이 떠 있었다. 어른이든 어린이든 당연히 튜브를 들고 달려가는 바닷가. 뉴질랜드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장면인 것 같다. 참 많은 사람들 속에 있으니, 이게 한국 여름이구나라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 물도 깨끗했고 해운대는 부산의 바다 중에 남해쪽에 있어서 그런지 바다의 짠내도 나지 않아서 좋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해운대 해운대 하면서 여름만 되면 엄청난 사람들이 해운대를 찾는지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몸을 담글 수는 없었지만, 발을 물에 담그고 걷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좋았다.



그리고 해변을 다 둘러보고 해변가에 끝에 있는 해운대의 동백 공원을 갔다. 거제도에는 그나마 시기를 맞춰서 갔던 곳이라서 최소한의 동백꽃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니 동백꽃을 볼 수 없었다. 과연 동백공원에 맞게 그 시기가 된다면 동백꽃이 많이 있었을지 궁금했다.





동백공원을 돌면서 마지막으로 부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음..... 누나가 이 곳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눈도 감고 저것보다 입도 더 튀어나와있고.. 참 저기서 남겼던 괜찮은 사진이 없네.

동백공원을 나와서 모래축제와 해운대 모래사장을 뒤로 하고 다시 나의 집 밀양으로 돌아왔다.

모래축제 시작 전날가서 구경하고 놀았기에, 모래축제의 전부를 느낄 수는 없었겠지.

하지만, 많은 것을 보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시원한 바다에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더운 날에 발을 시원한 바다에 담글 때. 그것만으로도 그 곳에 간 것이 완전해지는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