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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s

생애 처음으로 간 야구경기장 (19/04/2013)

4월 초에 야구장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때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지고 춥다는 이유로 가지 못 했다. 아니, 가지 않았다고 해야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또 치아교정을 받으러 대구에 간 뒤에 야구장을 갈 기회가 있었다. ^^

야구장을 갈 지 안 갈 지는 나에게 온전히 달려있었던 것이다.

야구장에 가서 야구경기를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나.

작년에 한국에 들어와서부터는 야구경기에 푹 빠져서 매일매일 경기를 챙겨보고 있었다. 그리고 1년이 지금까지도 야구장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도 필요없이 야구장을 가는 것으로 하였다. 오늘 야구장을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가지 못 한다면 다음에, 또 그 다음에도 고민을 하다가 안 갈 수도 있는 것이었다. 야구가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별로 상관없다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이렇게 하나둘씩 내가 할 수 있고 가보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것도 하나둘씩 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조건 야구장으로 향하였다. 요즘 내 원칙이 '하루를.. 매순간순간을 후회없이 살자' 이니까 말이다.

야구경기장에는 4시반쯤 도착.

▼야구장에 도착하니 표를 구입하는 곳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나도 줄에 서서 기다리며 표를 제대로 구입을 할수나 있을까 살짝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롯데 선수들이 구장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저기 가는 사람은 외국인 투수 리즈였던 것이다. +_+


▲그리고 구입한 표. 평일 지정석 9,000원에 자유석은 7,000원이 있었다. 처음인데 지정석이 있는데, 굳이 자유석을 구입하고 싶지 않아서 지정석을 구입하였다. 그 외에도 특별석, 외야석,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가족석 같은 것이 있었다. 물론 더 비싸고 하여서 나에게는 내야지정석으로 만족하였다. ^^

 티켓을 구입하고나니 시간이 남아있어서 주위에 있던 이마트에 가서 음료수와 과자 하나를 사왔다. 아무래도 야구장에서 파는 먹을거리들은 더 비쌀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이마트가서도 뭘 사야할지 몰라서 덜렁 과자 하나와 음료수 하나만 샀다. 이마트에는 삼성 야구복과 모자를 쓴 많은 야구를 구경하러 온 야구팬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와 스케일이 다르게 이마트에서 치킨과 다른 많은 먹을 것을 사고 있었다. 캬~ 역시 야구하면 치킨이긴 하지! +_+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먹거리들을 다 포기하고 일단 야구경기를 야구장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들어가니, 삼성선수들은 보이지를 않고 지금 막 도착한 롯데선수들이 한창 연습중이었다.

▼치아교정을 하느라고 이틀 연속 치아를 2개씩 뽑은 상태라서 완전히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일단 야구경기장에 왔으니, 인증샷! 음료수와 과자를 사고나서 5시반에 경기장에 다시 도착을 하였는데, 내가 너무 일찍 도착을 하였는지 경기장 밖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더니, 경기장 안에는 사람들이 별로 있지 않았다.

 ▼시간도 남고 하여서 야구장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기로 하였다. 밖에는 역시 야구장답게 치킨을 팔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경기장에 오면서 여러가지 치킨집 명함도 받았다. 야구장이랑 치킨이랑은 땔 수 없는 것이었나보군. 


▲대구 삼성의 홈이니, 기둥에 삼성선수들이 붙어있었다. 일단 끝판왕 기념으로 한 장 찍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 앉아서 선수들 연습하는 것 구경하는데, 롯데의 강민호 선수가 지나가고 있었다! 요즘 타석에서는 조금 부진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롯데의 대표포수. 넘어서 한국에서도 대표포수가 되어있어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정말 생기기도 잘 생겼네. ^^


▲경기가 이제 슬슬 시작하려고 하고, 3루쪽에 있는 삼성팬들은 응원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전에 티비에서 가끔씩 보이던 야구 응원을 미리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최형우 선수의 응원이다.

▼김상수 선수의 응원은 티비를 보면서도 귀에 팍팍 꽂혔다. 정말 신나는 노래를 응원가로 잘 만든 것 같다. 삼성 선수들의 응원가 하나하나가 재밌긴 재밌었다. 


▲경기시작 후. 해는 지고 있었고 스탠드 불빛은 켜지고 있었다. 

▼내가 앉은 곳이 원정팀 좌석쪽이라서 우리 응원하는 곳에는 롯데팬들이 응원하러 올라가 있었다.


▲▼경기의 마지막이닝에는 삼성팬 측에 가서 서서 구경했다. 여기서 서서 보는 것도 힘들지만 않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9회말 4:3으로 지고 있을때, 마지막 최형우타자가 나오고 2사에 주자 2루에 배영섭타자가 있었다. 

삼성 팬측에 가서 보고 있었는데, 많은 팬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기대하고 있었다. 최형우의 홈런으로 역전이나, 안타로 동점이 되기를!!

그러나 아쉽게도 최형우선수는 그냥 아웃이 되면서 그날의 경기는 롯데 4:3 삼성 으로 졌다.

아쉽지만, 처음 야구경기장에 가서 직접 본 나로써는 정말 재밌었다. 맨날 티비로 해설을 보면서 야구를 봐오던 나는 해설이 없다는 것에 재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이상의 재미였다. 신나는 응원과 함께 재미난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3루수가 삼성 홈팀들이 앉아서 응원하는 자리이고 1루수 쪽이 원정팀의 팬들이 와서 주로 앉는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다음 번에는 구할 수 있으면 3루수 쪽의 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밤이 되면 추웠던 봄이지만, 따뜻한 다음 달에 와서 다시 한 번 경기를 보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