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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기다리게 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13/07/2023)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라고 하면 될까?
너무나도 오래된 영화라서 그 전에 보면서도 정말 요즘은 느끼기 어려운 잔잔한 영화였다.
옛날 영화들은 대부분 이랬던 것 같다.
크게 무언가를 표현할 기술력도 되지 않았기에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고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많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론 처음 보았을 때보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보았을 때 조금 더 생각을 하고 느껴진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나왔던 이 영화는 내가 알고 있기엔 해피엔딩의 영화였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날 것 같은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영화의 이야기는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그냥 평범한 이야기 같았다.

동네 사진사의 이야기.

내가 작은 시골에 살고 있으니 더욱 더 가깝게 느껴졌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가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알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서 떠날 준비를 하는 그의 소박한 모습에서도 더 마음이 아팠고 나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갑자기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생각이 나며 그들은 그냥 죽기 아까워서 죽기전 리스트를 만들어 화려한 모습들을 보이지만, 실제로 대부분은 오늘 영화의 모습이 더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더 많은 업적을 남기려고 애쓰며 살아가기보단, 오늘 하루도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을 하며 하루를 살아내길 바란다.

우리의 마지막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특별할 것 없는 오늘 하루도 그저 감사하며 사랑을 나누고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위로를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

당신은 누구와 사랑을 하시나요?

내 기억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한석규 / 정원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