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Days

한글날 여수여행 (09/10/2014)

Bwooru 2014. 10. 15. 15:23

한글날 공휴일에 밀양청년교회시찰회에서 여수를 당일치기로 떠났다. 어차피 나도 출근을 안 하고 쉬는 날이니 같이 여수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아침 7시50분에 집합을 하여서 밀양에서 떠난다고 하였다. 평소에도 일찍 일어나기는 하지만 공휴일에 오랜만에 늦잠을 자보고 싶었던 나였기에 뒤늦게 간다고 했던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짧은 후회를 해보기도 하였다.

교회시찰회에서 떠나는 것을 가본적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낯을 가리고 시간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써 조금 긴장해서 밤새 잠을 몇번 일어났다.

교회에 모여서 버스와 다른 차 한대. 총 2대로 떠났다. 긴장해서 잠을 조금 설쳐서 그런지 버스를 타서 금방 잠을 잘 수 있었다. 밀양에서 창원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쭈욱 갔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면서 잠을 조금씩 깼다.

창원을 지날때부터는 잠이 깨어서 바깥 풍경을 보면서 오면서 옆에 계시던 분께 오늘 가는 곳을 물어보았다. 난 일단 여수에 간다고 하여서 참석을 하기는 하였지만, 정확한 목적지와 활동을 제대로 알지 못 하였기에 다시 한 번 물어보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첫번째 목적지인 애양원으로 갔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라는 느낌을 충분히 주는 도로 옆의 풍경이었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여수 애양원이었다. 손양원 목사.

그가 예전에 많은 한센병자들을 치료하던 곳이다.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많은 교회에서 와있었다.

애양원은 국내 성지순례, 역사순례를 하는 곳 중에 한 곳이었다. 

처음 눈에 보인 것은 예쁜 예배당이 있었다.

예배당 안에는 수리 중이여서 들어가봐도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예쁜 예배당이었다.

예배당 옆쪽으로는 애양원 역사 박물관이 있다.

그 시절을 보여주는 많은 사진들과 사용하던 많은 물건들이 있다.

다 사용하던 오래된 물건일 뿐이지만, 그것들을 모아서 전시하니 하나의 박물관이 되었다.

▼좋은 날씨에 눈 앞에 보이는 예쁜 예배당. 돌들이 쌓여있는 요즘에는 보기에는 힘든 독특한 예배당이었다.






예배당 건너편에는 박물관이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안에 들어가니 돌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진들과 예전의 의료기구들이 있었다.







박물관이랑 다 보고 나서 다시 차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향하였다.

점심은 거기 근처 식당에 가서 먹었다. 점심 메뉴로는 양념게장이랑 간장게장이었다.

원래는 여수에 게장맛집을 가기로 계획을 잡아볼까 하였지만, 

맛집에는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했고 우리의 인원도 적지는 않는 인원이였기 때문에 레일바이크 근처 식당을 예약했다고 했다.

배가 고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먹어본 간장게장이랑 처음 먹어본 양념게장은 정말 맛있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음으로 출발한 곳은 여수 레일 바이크를 타러 갔다.

바다가 보이는 길을 쭈욱 따라서 레일 바이크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레일바이크를 타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과 그 자리에서 직접 구입하는 사람들과 줄이 나눠져있었다.

예약을 하고오니 적게 기다리고 레일바이크를 탔다.

레일바이크는 최대4명까지 타는거였다. 물론 어린아이를 포함한 가족은 6명정도까지는 하나의 바이크에 탔다.

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거기서는 왕복시간 30분 정도로 이야기하였다.

개인적으로 금방타고 돌아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재미나지는 않았다. 재미가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다른 것보다 레일 옆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좋았다.





▲터널안은 많은 조명들로 꾸며져 있었다.

▼그 터널을 금방 지나가고 터널 끝에서 레일 바이크를 돌려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레일바이크의 브레이크는 앞의 좌석과 뒤에 좌석 사이에 저런 식으로 브레이크 잡도록 되어 있었다.






레일 바이크를 다 타고 다음에 간 곳이 여수여자만갯벌노을축제를 준비중이었던 여자만에 갔다.

갯벌에 들어가기 위해 장화를 빌려주고, 우리를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셨다.

그 분이 '여자만'을 간단히 소개도 해주셨다.

여자만은 앞에 '여자도'라는 이름의 섬이 있어서 여자만이라고 한다.

갯벌노을축제라고 불리는 이유는 여자만의 노을이 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갯벌과 노을은 이름에서 빠질 수 없는 만이라고 하였다.

미리 이야기를 하고 예약을 하고 간 우리는 장화와 호미를 빌려주었다.

축제를 준비중이어서 한쪽에는 천막들이 세워져있었다.

신발을 갈아신고 갯벌로 들어가는데 설명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너무 깊숙히 들어가면 빠지고 안 좋으니, 할머니 분들이 안내해주실것이라고.

할머니들 작업하시는 근처에서 할머니들께서 말씀하시는 곳까지만 들어가라고 설명해주셨다.

▼갯벌로 입장~






▲갯벌의 입구에 있던 것. 끝나고 갯벌에서 나올때는 여기서 장화와 호미. 그리고 조개를 깨끗히 씻으라고 말씀하셨다.

▼드디어 시작된 조개캐기. 저녁에 라면에 넣어먹으려고 하는데 얼마나 잡을 수 있을까?



▲조그마한 바구니를 들고다니면서 저기에 담는 것인데, 조개가 쉽게 보이지 않았다.

▼돌아다니는 조그마한 꽃게만 자주 보였다. (저것이라도 넣어서 먹어야할까 고민이 되었다)


▲일을 하시던 할머니의 사진도 한 장.

갯벌체험을 하러 가서 그야말로 체험만 하고 나왔다. 같이 갔던 교회청년들은 갯벌에서 재미나게 놀다가 옷이 엉망이 되어서 갈아입고 샤워도 하였다. 나는 조개만 열심히 캤지만, 얼마 캐지도 못 하고 갯벌체험만 하고 나온 것이 되었다. 그래도 재미난 체험이었다. 열심히 호미를 가지고 갯벌을 팠지만, 정말 찾기 힘들었다. 앞으로 먹을때 더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해가 지면서 서서히 노을이 지고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다만 그것을 휴대폰 카메라로 다 담지 못 한것 같아서 아쉽다.





결국 우리들은 조개들을 얼마 못 캤지만은 할머니들께서 그것을 보시고는 답답하셨는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얼마 안 되던 조개들과 본인들이 작업해서 있던 조개들과 더하여서 많은 조개들을 주셨다. 우리는 그 조개들과 시장에서 사온 낙지와 새우들을 넣어서 라면을 끌여 먹었다. 금밤 작업한 조개는 흙을 먹고 있어서, 원래는 소금물에 한참을 넣어놓아야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라면에 넣어서 먹겠다고 하자. 할머니께서 조개를 흐르는 물에 빡빡 문질러서 흙을 계속 벹어내도록 하라고 그리고 조개에서 그 흙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다니는 교회 형님께서 그 조개에 물을 뿌리면서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엄청 오랫동안 계속 문질렀다. 그 형님이 '이 조개 오늘 못 먹겠는데'라고 걱정하시며 엄청 오랫동안 비벼서 힘들게 라면에 넣어서 먹었다. 새우, 낙지, 조개를 넣어서 그냥 끓인 라면이었는데 정말 라면도 국물도 해물의 맛이 가득하여서 맛있었다.  


뒤늦게 다들 정리를 하고 생각보다 늦게 여수에서 돌아온 우리.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다음날 출근할 것을 생각하면 더 피곤한 느낌도 들었지만,

당일치기로 떠난 여행이었고 생각보다 가깝지 않은 여수였지만,

정말 재미난 하루를 보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즐거웠던 한글날이었다.